이제 프론트엔드보다 백엔드를 더 하고싶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프롤로그)
개인의 삶과 최근의 업에서 폭풍이 지나가고 다시 글을 쓰고 싶어서 첫 삽을 떠보려는 일단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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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나길 천재적인 프로그래머의 머리를 가지지 못한건 언제나 아쉽지만 기술의 습득과 발전 그 자체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는 적절히 부족한(?) 프로그래머로서의 자질을 난 언제나 감사히 여긴다. 처음 개발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독일에서 만난 한 해커처럼 9살 때부터 리눅스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아쉬움 가득하기도 했지만, 기술보다 사회에 관심이 먼저 생겼고 그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료되어 개발자가 되기로 한 삶의 궤를 나는 감사히 여긴다.
갑작스러운 썸머와 더기의 제안에 얼떨결에 닷페이스에 입사한 뒤, 처음 피치를 올려 야근아닌 야근을 하게된 날, 그 시간의 감정은 여전히 생생하다. 과거 내가 속한 곳들에서 내 만들어낸 코드와 내가 결정하는 것들의 목적이 언제나 내가 기술을 갖게 된 이유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 괴리감은 언제나 내가 그 곳에서 내 삶의 지속 가능성을 찾지 못하는 큰 이유가 되었고 항상 그 곳을 떠나는 다음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내린 결정으로 속한 닷페이스에서, 그리고 그렇게 피치를 올린 시간 뒤에 나는 처음으로 지속 가능한 나의 개발자로서, 활동가로서의 삶을 닷페이스 안에서 그리고 있더라.
아마 올해가 다 가기 전에 기술이란 수단만큼 충분히 채우지 못했던 내 수단과 업의 목적을 닷페이스가 어떻게 채워주고 있는가, 닷페이스의 피디들이 가진 가치와 그것들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데 내가 가진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지금 너무 두근거리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