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프론트엔드보다 백엔드를 더 하고싶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프롤로그)

개인의 삶과 최근의 업에서 폭풍이 지나가고 다시 글을 쓰고 싶어서 첫 삽을 떠보려는 일단 프롤로그

🦦 hoonyland
Oct 31, 2020

타고나길 천재적인 프로그래머의 머리를 가지지 못한건 언제나 아쉽지만 기술의 습득과 발전 그 자체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는 적절히 부족한(?) 프로그래머로서의 자질을 난 언제나 감사히 여긴다. 처음 개발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독일에서 만난 한 해커처럼 9살 때부터 리눅스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아쉬움 가득하기도 했지만, 기술보다 사회에 관심이 먼저 생겼고 그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료되어 개발자가 되기로 한 삶의 궤를 나는 감사히 여긴다.

갑작스러운 썸머와 더기의 제안에 얼떨결에 닷페이스에 입사한 뒤, 처음 피치를 올려 야근아닌 야근을 하게된 날, 그 시간의 감정은 여전히 생생하다. 과거 내가 속한 곳들에서 내 만들어낸 코드와 내가 결정하는 것들의 목적이 언제나 내가 기술을 갖게 된 이유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 괴리감은 언제나 내가 그 곳에서 내 삶의 지속 가능성을 찾지 못하는 큰 이유가 되었고 항상 그 곳을 떠나는 다음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내린 결정으로 속한 닷페이스에서, 그리고 그렇게 피치를 올린 시간 뒤에 나는 처음으로 지속 가능한 나의 개발자로서, 활동가로서의 삶을 닷페이스 안에서 그리고 있더라.

닷페피플이 직접 만들어 직접 배달해준 케익과 함께 | 닷페이스 팀원들

아마 올해가 다 가기 전에 기술이란 수단만큼 충분히 채우지 못했던 내 수단과 업의 목적을 닷페이스가 어떻게 채워주고 있는가, 닷페이스의 피디들이 가진 가치와 그것들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데 내가 가진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지금 너무 두근거리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